'기후정의' 기반 사회공헌
최근의 환경이슈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후정의. 기후정의에 기반한 사회공헌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2026-07-21
'기후정의' 기반 사회공헌
최근의 환경이슈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후정의. 기후정의에 기반한 사회공헌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기후 정의는 왜 등장했을까?
기후 위기는 빙하가 녹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는 먼 미래의 환경 문제를 넘어, 당장 인류의 일상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뼈아픈 진실은 기후 위기가
결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폭우, 폭염, 혹한,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재난은 언제나 사회적·경제적 방어막이 얇은 취약계층의 삶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파괴합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에는 역설적인면이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는 대부분 선진국과
거대기업, 그리고 고소득층의 화석연료 소비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로인한 치명적인 피해는
개발도상국의 주민들과 빈민촌에 있는 빈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기존의 불평등한 구조를 더 심화시키는 구조적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기후정의'입니다. 기후정의란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가
인권및 사회의 정의와 직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즉, 탄소 배출의 책임이 큰 주체가
더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기후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그들의 기후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사회적 지원에 앞장서야한다는 윤리적 규범입니다.
이런 기후 정의 관점은 최근 기업의 ESG경영과 사회공헌 전략에도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친환경이 단순히 나무심기나, 이끼공던지기 정도였다면 이제는 기후재난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취약계층의 주거 및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구조적 지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환경(E)이슈와 사회적 책임(S)이 결합된 융합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은 국내외 기후정의를 실현한 사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국내사례 :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구조적 적응 지원"
국내에 기후 불평등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소 중 하나가 '주거환경' 입니다.
폭우와 폭염은 반지하와 쪽방촌에 사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얼마 전 신림의 반지하에 일어난 폭우사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과거의 재난 대응 사회공헌이 수해가 발생한 뒤 구호물품을 전하는 사후 대처나 시혜적 복지였다면, 최근에
진행되는 기후정의 기반의 활동은 취약계층이 물리적 재난을 견뎌낼 수 있도록 방어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안심 집수리와 침수 예방 인프라 구축'입니다. 많은 비영리단체와 건설제조 기업들이
연합하여 상습 침수 구역의 반지하 가구를 대상으로 물막이판과 역류 방지밸브를 선제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창호나 단열재는 교체하여 주거환경 자체의 근본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 기상 이변을 막기는 어렵더라도 취약계층이 머무는 공간의 방어력을 구조적으로 높여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기후정의 실천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철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서는 '쿨루프'를 지원해줍니다. 에어컨이 없거나 전기요금이
부담되어 가동하지 못하는 빈곤층 주민들을 위해 환경부에서는 쿨루프를 시공하여 실내온도를 3-4도 정도 줄여
온열질환등 즉각 생존 위협을 줄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취약계층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여,
기후위기 속에서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 기후 적응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하나의 예시입니다.
해외 사례 : "생존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과 자립 생태계 조성"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각을 돌리면 이 차이의 골은 더 깊어집니다. 온실가스 배출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개발도상국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로 그들의 생계는 물론 삶의 터전 자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지원은 단순한 물자적 지원을 넘어 그들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중의 하나는 바로 '식수 인프라' 사업입니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우물을 설치해주던 시혜적 방식을 넘어 지역사회의 실질적 기후 회보력을 높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접근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나도투게더도 라오스 비엔티안에 기후변화로 식수의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0여개 규모의 우물을 건립했습니다. 우물을 건립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과 주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구축된 인프라가 장기적 기후적응 자산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주요 사례는 에너지 빈곤을 위한 적정기술 기반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의 에너지 드림타운 프로젝트는 밀알복지재단 말라위 은코마(Nkhoma) 사업장의 치소모 지역
주민에게 태양광랜턴 8,000개를 배분하여 야간에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도우며 일자리 센터를 설립하여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실행했습니다.
전력보급률이 9%에 불과한 말라위 외곽의 은코마 마을의 주민들은 전기가 없어 등유램프에 의존하며
호흡기 질환과 화재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이 되어 있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들을 위해서 단순하게
랜턴을 지급하는 일회성 지원을 벗어나 마을 중심부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갖춘 에너지 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이 인프라는 '일자리'로 직결되었습니다. 현지 주민을 센터의 관리자나 수리기사로 고용하여 나눠준 랜턴을
직접 수리하거나 시설관리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했습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정의 기반의 사회공헌은 시혜적 물품 전달을 넘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에너지와 식수 빈곤을 스스로 극복하고 경제적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인프라 생태계를
단단하게 엮어주는 작업입니다.
기후 정의 기반의 사회공헌은 시혜적 지원을 넘은 회복력을 갖추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 같이 기후위기는 기상 이변을 넘어 위험에 쉽게 노출된 취약계층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입니다. 신림동의 반지하나, 라오스 말라위의 사례는 이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응하는 사회공헌은 일회성이나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그들의 주거 환경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거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취약계층들 스스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기후 회복력'을 갖추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기후 위기 앞에서는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지만, 위기를 견뎌내는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가장 취약한 곳부터 튼튼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기후정의 사회기반은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까지 ESG의 'E(환경)' 영역에 대한 치열했던 고민들을 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S(사회)' 영역의 이야기로 발걸음을 옮겨보려 합니다.
단순한 물질적 빈곤을 넘어, 최근 우리 사회에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회 문제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업이 이러한 이면의 문제들을 어떻게 예민하게 포착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생생한 실전 사례들을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12회차에서는 "초개인화 시대의 그림자, '고립과 외로움'"을 주제로,
청년 및 소외계층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멘탈 헬스케어 지원 프로젝트 기획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보겠습니다.
기후 재난의 최전선에서도, 깊어지는 사회적 고립 속에서도 결국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따뜻하고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여러분의 발걸음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다음 주에는 사람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사회공헌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발행일. 2026. 0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