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레포트

선한의도는 왜 숫자로 증명되어야 했을까? "SROI"의 등장

과거에는 선한 의도와 감성적 호소만으로도 사회공헌이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에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 수치로 환산하는 'SROI(사회적 투자 수익률)'가 해결책으로 등장했습니다. SROI는 가치를 중시하는 비영리조직(NPO)과 효율을 따지는 기업 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훌륭한 통역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기프트카나 스타트업 모어댄의 사례처럼, 사회적 성과를 명확한 데이터와 화폐 가치로 번역할 때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결국 데이터 기반의 성과 측정은 차가운 숫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심과 선한 의도를 세상의 언어로 번역해 더 큰 자본과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더 넓고 깊은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해 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2026-05-07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투입이 어떠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나요?"

사회공헌 사업은 더 이상 단순히 누군가를 돕고 선한의도로 진행되는 사업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웃는 수혜자의 사진 한 장, 가슴뭉클한 스토리텔링으로 기업과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 만으로 우리의 사회공헌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착한 일 이라는 감성적인 호소로 더 이상 예산을 방어할 수도,

지속적 파트너쉽을 맺을 수도 없습니다.

수 많은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여기에서 좌절하고 맙니다.

지난 번에 살펴 본 소셜워싱으로 오인 받지 않기 위해서,

밤낮없이 흘린 땀 방울과 현장의 진정성은 단순한 수혜자의 숫자와

집행금액 같은 숫자에 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깊은 고민의 답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 입니다.

사회적 투자 수익률, 이 개념은 최근 트렌드에 편승하여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선한의도는 왜 숫자로 증명되어야 했을까? "SROI"의 등장

1990년대 후반 미국의 REDF는 일방적 기부나 자선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사회공헌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수익률(ROI)을 따지듯, 사회적 투자자들 역시 자신들의 투자가 얻어낸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가치의 총합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 영국 정부가 공공정책 평가에 이를 적극 도입하면서

SROI가 국제적 표준으로 잡기 시작했습니다.


기업과 NPO의 언어, 그 간극을 잇다.

사회공헌 현장에서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NPO와 기업의 언어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NPO는 '사명', '변화', '공감' 이라는 가치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기업은 '효율', '성과', '리스크'라는 비즈니스 언어를 익숙하게 사용합니다.

훌륭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하더라도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기업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이 때 SROI는 훌륭한 통역사가 됩니다.

선한의도는 왜 숫자로 증명되어야 했을까? "SROI"의 등장

현대차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중 하나인 '현대 기프트카'는 초기에는

저소득층에 몇 대의 차를 지원했다는 산출 중심의 결과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SROI를 도입하여 성과를 입체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지원 후 수혜자의 월평균 소득 증가액, 정부 생계지원금 의존도 감소분,

나아가서 가족 관계 회복과 심리적 자존감상승이라는 심층적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해낸 것입니다.

NPO의 따듯한 언어가 기업 경영진도 납득할 수 있는 재무적 수치로 변화된 순간입니다.


보고용 스펙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생태계로..

데이터 기반의 성과관리는 단순히 사업종료 후 연말 보고서를 위한 숙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 데이터로 축적하는 힘은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선한의도는 왜 숫자로 증명되어야 했을까? "SROI"의 등장

모어댄(컨티뉴)는 폐자동차의 가죽을 업사이클링해서 가방을 만드는 친환경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이 가방 하나를 만들때마다 폐기물의 양이 감소한 것과 그로 인해 절감된 탄소배출량과 물사용량을

데이터로 철저하게 관리하였습니다.

선한의도는 왜 숫자로 증명되어야 했을까? "SROI"의 등장

명확하고 투명한 환경적 임팩트 데이터는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되었고,

대기업의 ESG 기준을 통과하여 든든한 B2B 공급망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는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축적된 투명한 데이터는 단일 프로젝트의 성과를 증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파트너 기업에게 다음 CSR 전략 수립의 나침반이 되고,

투명한 지표관리는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땀방울이 오해받지 않고 정당한 가치로 인정받는

안정적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선한 일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임팩트!

결국의 임팩트 측정의 핵심은 ' 측정을 위한 측정'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땀흘려 만들어낸 가치를 명확한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을 때, 선한 영향력이

더 큰 자본과 파트너쉽을 만나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넓고 깊게 전달될 수 있는 것입니다.

SROI와 데이터 기반의 성과관리는 차가운 숫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따듯한 진심과 선한의도를 세상의 언어로 번역하여,

더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현장의 모든 실무자들이 무기를 든든하게 쥐고,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낸 눈부신 사회적 임팩트가 더 널리 전달되길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4주간 사회공헌의 패러다임 변화 "비용에서 가치창출로"라는 큰 주제 안에서 4가지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트렌드를 읽는 CSR이라는 주제로 4주간 연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첫 주제는 [임직원, 소비자의 참여를 어우르는 세대 트렌드 분석 '프로보노 CSR']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발행일. 2026. 05. 07